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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궁 방어시설 '월성 해자' 정비 완료…31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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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주 월성 해자 전경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신라 왕궁인 경북 경주 월성을 둘러싼 방어시설 '해자'(垓子)의 정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31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해자는 성벽 바깥쪽에 판 도랑이나 못을 뜻한다. 정비된 월성 해자 폭은 최대 40m이고, 길이는 550m다.

월성 해자는 1984년 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됐고,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정비 작업은 2018년 시작됐다.

월성 해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시점을 기준으로 구조가 크게 변했다. 7세기까지는 땅을 파서 물을 채운 수혈(竪穴·구덩이) 해자였으나, 8세기 이후 수혈 해자 위에 돌로 시설물을 만들고 물을 가둔 석축(石築) 해자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수혈 해자의 방어 기능에 조경(造景·경치를 아름답게 꾸밈) 요소를 추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자 내부에서는 글씨를 적은 나뭇조각인 목간을 비롯해 수많은 씨앗과 동물 뼈 등이 출토됐다. 약 1천60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방패와 목제 배 모형이 나오기도 했다.

정비 사업은 지하에 있는 수혈 해자와 석축 해자 원형을 보존하고, 상부에 통일신라시대 석축 해자 형태를 재현하는 쪽으로 이뤄졌다. 탐방로와 조명, 순환식 용수 설비도 갖춰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월성 북쪽에 있는 해자의 옛 기능과 모습을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주 월성 재현 조감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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