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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우크라 침공] "매칭 방식 영국 난민 수용 프로그램, 성범죄 노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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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단체 등 주택부 장관에 서한…"충분한 안전장치 마련해달라"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 홈페이지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시행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집' 프로그램이 성매매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떠나 영국으로 들어온 여성과 어린이를 노리는 범죄 정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난민행동·난민의회 등 16개 인권단체는 마이클 고브 주택부 장관에게 전날 보낸 서한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피란민 숙소 지원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난민을 겨냥한 인신매매가 의심되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이 영국에서 버젓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영국 거주자와 피란민을 짝지어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은 범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마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매칭 방식을 택하면서도 안전 대책은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루이즈 칼비 난민행동 대표는 실제로 우크라이나 난민 중 고아에게만 숙소를 제공하고 싶어하거나, 아이를 돌봐줄 독신 여성을 찾는 사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칼비 대표는 "이번 계획이 성매매업자를 위한 '틴더'로 쓰일 위험이 있다"며 "이미 소셜미디어(SNS)에는 불순한 동기로 광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측은 "내무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자와 후원자 가정의 모든 성인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지방 당국이 이후 후원자의 범죄기록을 조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연고가 없는 우크라이나 난민도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숙소를 최소 6개월 동안 제공하면, 정부가 한 달에 350파운드(56만원)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개설한 홈페이지에 15만명이 후원자로 등록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밝혔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몇 명이 혜택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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