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12일 수업을 위해 카불의 한 학교에서 이동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대학원 과정을 포함해 대학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지만, 교실은 남녀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며 어학생들의 경우 이슬람 복장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아프간 탈레반 새 정부의 교육부 장관이 12일 밝혔다. 2021.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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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자 중등교육을 연기한데 항의하는 시위가 26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벌어졌다고 AP 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도 카불에서 이날 여학생과 여교사 등 150명이 여성교육의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들 시위대는 '교육의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다"라고 쓴 플래카드 등을 앞세운 채 여학생의 수업을 조속히 다시 열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은 "사회를 구성하는 절반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교육을 인정해야 한다.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을 억압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탈레반은 남녀가 같은 장소에서 배우는 것은 이슬람 가르침에 반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중등학교에 여학생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3일에는 여학생의 수업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탈레반 정부는 당일 갑작스레 이를 연기시켰다.
탈레반은 연기 이유에 관해 절차상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직 여학생 수업을 언제 다시 할지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여성 중등교육 재개가 무산하면서 미국 정부는 예정한 탈레반과 협상을 중단했으며 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서둘러 수업을 재개하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탈레반 정부가 제대로 이를 수습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와 갈등이 한층 확대할 전망이다.
새 학기 첫날인 23일 탈레반 교육부는 "여학생의 교복이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다"며 여학생 등교를 철회시켰다.
교육부는 "이슬람법과 아프가니스탄 문화에 따라 별도의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학교를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15일 탈레반 정부는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 잡은 후 "이슬람 율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겠다며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이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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