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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尹, 주변에 “박주선 각별히 모셔라” 朴은 “당선인의 통합 정치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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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조선일보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2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참석하길 바란다”면서 “그래야 국민 통합과 화합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박주선(73)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들을 초청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야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 자택으로 내려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직 사면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 보름이 넘도록 윤 당선인과 회동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 화합의 장(場)”이라며 “예의를 다해 전직 대통령들을 모실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박 위원장에게 취임 준비를 맡긴 것은 그가 국민 통합의 의미를 살릴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 때 캠프 동서화합위원장을 맡았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검찰 선배다.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그는 대검 중앙수사부 1·2·3과장, 서울지검 특수1·2부장을 거쳐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였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차출됐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박 위원장이 사실상 민정수석 역할을 했다. 인사 검증 업무도 그가 지휘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 출신 검사들이 김대중 정권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 멘토로 알려진 경북고 출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김 전 대통령 고향인 목포지청장으로 배치한 것도 그였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공직 인사는 능력을 봐야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을 따져 인사 불이익을 주는 건 퇴행”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역을 따져 인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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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위원회 인선과 업무 추진 현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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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됐고 이후 18·19·20대 총선 때는 광주 동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그런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때 총 4번 구속됐다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중에 만났을 때 미안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박 위원장은 각별히 모시라”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 중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캠페인 때 호남 민심은 윤 당선인에게 영하 30도 정도였지만 투표 결과 변화의 싹을 봤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까지 동서로 갈려 분열해야 하느냐”며 “통합은 선거 때만 구호로 외칠 게 아니라 국정 전반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7일 박 위원장과 오찬했을 때 “검찰에 그대로 계셨으면 검찰총장을 했을 분인데 옷 로비 사건으로 얼마나 억울하셨느냐”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상대가 수긍할 수 있는 국정 운영을 펼치도록 돕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 핵심 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박 위원장이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할 때 밑에서 평검사로 근무했다. 권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데 강점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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