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2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참석하길 바란다”면서 “그래야 국민 통합과 화합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
박주선(73)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들을 초청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야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 자택으로 내려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직 사면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 보름이 넘도록 윤 당선인과 회동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 화합의 장(場)”이라며 “예의를 다해 전직 대통령들을 모실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박 위원장에게 취임 준비를 맡긴 것은 그가 국민 통합의 의미를 살릴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 때 캠프 동서화합위원장을 맡았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검찰 선배다.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그는 대검 중앙수사부 1·2·3과장, 서울지검 특수1·2부장을 거쳐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였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차출됐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박 위원장이 사실상 민정수석 역할을 했다. 인사 검증 업무도 그가 지휘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 출신 검사들이 김대중 정권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 멘토로 알려진 경북고 출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김 전 대통령 고향인 목포지청장으로 배치한 것도 그였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공직 인사는 능력을 봐야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을 따져 인사 불이익을 주는 건 퇴행”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역을 따져 인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위원회 인선과 업무 추진 현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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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됐고 이후 18·19·20대 총선 때는 광주 동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그런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때 총 4번 구속됐다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중에 만났을 때 미안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측근들에게 “박 위원장은 각별히 모시라”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 중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캠페인 때 호남 민심은 윤 당선인에게 영하 30도 정도였지만 투표 결과 변화의 싹을 봤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까지 동서로 갈려 분열해야 하느냐”며 “통합은 선거 때만 구호로 외칠 게 아니라 국정 전반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7일 박 위원장과 오찬했을 때 “검찰에 그대로 계셨으면 검찰총장을 했을 분인데 옷 로비 사건으로 얼마나 억울하셨느냐”고 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상대가 수긍할 수 있는 국정 운영을 펼치도록 돕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 핵심 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박 위원장이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할 때 밑에서 평검사로 근무했다. 권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데 강점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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