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들 군복에서 떼어내 붙여…반체제 작가가 온라인 경매 진행
온라인 경매에서 2천만원 가량에 낙찰된 신발. 미얀마군 군복 견장이 장식돼있다.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쿠데타 군부를 위해 유혈 탄압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인들의 군복 견장으로 장식한 신발이 경매에서 2천만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미얀마 현지 독립 매체 DVB는 한 디자이너가 만든 미얀마군 견장 장식 신발 한 켤레가 온라인 경매에서 1만8천500달러(약 2천200만원)에 낙찰됐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신발에 장식된 견장은 시민방위군(PDF)과 전투에서 사망한 미얀마군 군복에서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가 신발 사진을 SNS에 올리자, 이를 본 반체제 작가 빤셀로가 연락해 온라인 경매가 이뤄졌다.
지난 21일 500달러(약 60만원)로 시작한 경매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수만 명이 참여하면서 최종 낙찰가에 도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매를 진행한 빤셀로는 군부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증오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매체에 말했다.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인 그녀는 반군부 진영을 돕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검거를 피해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작년에도 미얀마 유명 록밴드 가수가 디자인한 하와이 전통 악기를 온라인으로 경매에 부친 뒤 낙찰액 2만7천500달러(약 3천만원)를 반군부 진영에 쾌척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서 '버마의 봄 혁명'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고, 이후 시민 1천700명가량을 살해한 것으로 인권단체는 추산한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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