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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민주당 신임 당대표 박홍근

'李의 비서실장' 박홍근, 원내사령탑 등극…이재명의 민주당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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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선 졌지만 이재명, 국민과 했던 약속 소중"

이재명계, 당내 신주류로 등극…입지 공고

뉴스1

2021년 10월11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박홍근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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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대선은 졌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 때 국민께 했던 약속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52·서울 중랑을)의 각오에서 볼 수 있듯이 '이재명계' 박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대선 패배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내 영향력도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3차 투표 결과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박 원내대표는 고(故) 박원순계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고문의 첫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재명계에 합류했다. 특히 계파 간 대리전으로도 평가받았던 이번 선거에서 그는 '친문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을 결선 투표에서 누르고 최종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친문 세력이 지배적이었던 민주당의 세력 개편도 처음으로 이뤄졌다. 원조 이재명계였던 7인회를 중심으로 박원순계와 일부 이해찬계, 초선의원 중 '처럼회' 등 일부 강성의원들과 더불어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원 일부도 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이재명계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이 고문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민생개혁입법, 정치개혁 공약 등을 원내사령탑인 박 원내대표가 이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연스레 이 고문의 당내 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이 굳이 당장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되는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민생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은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수사권 분리, 검찰개혁, 언론개혁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원내대표 선출 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은 졌지만 이 고문이 국민께 했던 약속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견제용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요구와 다른 나라의 흐름에 맞춰서, 이제는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 장치를 제대로 만들 때가 됐다 싶어 4월 국회에서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커지는 당내 입지에도 이 고문 본인이 이른 시일 내 정치 행보를 재개하며 전면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대선 패배와 관련해 당내에선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보의 책임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재명계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이 고문의 후보 시절 공약을 추진하면서 정책적 연속성, 일관성 등을 가져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고문이 언제 활동을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고문은 대선 패배 후 자택에서 선거를 도와준 당원들에게 감사 전화를 돌리고 지지자들과 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외부에 포착된 것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당원의 빈소를 찾은 지난 16일이 마지막이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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