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탈레반 집권 후, 7학년 이상 女 첫 등교
"교복이 이슬람법에 안 맞아" 학교 폐쇄
여학생 "총 든 탈레반, 학교서 쫓아냈다"
탈레반 "추후 발표할 때까지 등교 연기"
"교복이 이슬람법에 안 맞아" 학교 폐쇄
여학생 "총 든 탈레반, 학교서 쫓아냈다"
탈레반 "추후 발표할 때까지 등교 연기"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지난해 9월12일 수업을 위해 카불의 한 학교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1.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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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중·고등 여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했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수업 첫날 결정을 뒤집고 여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아프가니스탄 바흐타르 관영 통신을 인용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탈레반 교육부는 "여학생의 교복이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다"며 여학생 등교를 철회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육부는 "이슬람법과 아프가니스탄 문화에 따라 별도의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학교를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15일 탈레반 정부는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 잡은 후 "이슬람 율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이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11세인 6학년 여학생들까지만 등교가 허락됐다.
그러던 중 교육부는 이날부터 드디어 7학년 이상의 여학생 등교를 허락하며 수업 재개를 발표했지만, 학생들은 결국 등교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가니스탄 아동 인권운동가인 프레쉬타 카림은 "등교한 (여자) 조카들이 총을 든 탈레반에게 쫓겨나 집으로 돌아왔다"며 "수많은 여자아이와 그들의 가족이 오늘날의 트라우마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카불에 사는 17세 익명의 여학생도 FT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우리에게 개학을 약속했지만 철회했다"면서 "남자들은 등교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등교를) 못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나 아미리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여성·인권 특별 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탈레반의 이번 등교 철회 조치는 신뢰를 깨뜨릴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딸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가족들의 희망을 짓밟는 행위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시골 지역에서 여학생 교육에 대해 반대가 심하다"며 "11세가 넘는 여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재정 및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졌다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이전 정부 예산의 80%를 차지하던 해외 원조가 중단됐으며, 아프간 사람들의 98%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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