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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포켓몬빵 차라리 안 팔아” 편의점주들이 깜짝 선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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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근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편의점 문에 품절을 나타내는 익살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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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얻고 있다. 포켓몬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재입고 시간을 맞춰 인근 편의점 투어에 나서는가 하면, 중고거래 앱을 통해 포켓몬빵을 구입하고 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을 교환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편의점주들은 일부 ‘진상손님’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편의점주는 “포켓몬빵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며 불매선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한 편의점주는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입니다’라는 공지를 내걸었다.

점주는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하루에 2개 들여와서 또 욕을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며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밤 9시 30분, 물류 차가 도착해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 박스를 예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데, 한 손님이 박스를 내리자마자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며 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했는데, 손님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고 저를 힐난하더라. ‘당신은 싸가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며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포켓몬이 대체 뭐라고 저렇게까지 하나”, “나도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는데 포켓몬빵 찾는 손님들 중 이상한 사람들 많다”, “왜 물류 박스까지 뒤지나. 하지 말라면 하지 말지 적반하장”, “나 같아도 기분 나빠서 안 팔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편의점주들의 심정을 공감한다며 응원과 위로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포켓몬빵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SPC삼립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포켓몬빵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관련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원활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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