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풍 피해에 미국 추가 제재 촉각
국제유가 브렌트유 중심으로 120달러선
뉴욕증시 1%대 반락하며 위험선호 위축
(사진=AFP 제공) |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3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3.80원)보다 5.2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만의 상승 전환으로 환율이 1220원대로 레벨을 높인다면 달러화 강세 흐름에 배팅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추가로 상승폭을 높일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반락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널뛰는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빅스텝(0.50%포인트)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영향에 간밤 뉴욕증시는 1% 이상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 가량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3% 가량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 가량 내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6% 가량 뛴 122.34달러까지 급등했다. 러시아가 전일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제재 여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98선에서 상승하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98.61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19년 5월 27일 2.1%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098%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손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마저 빅스텝 가능서을 언급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몇 차례는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면서 “이른바 ‘양적 긴축(QT)’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증시는 전날까지 이클 연속 강보합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날은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 탓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모두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인 6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는 0.92% 가량 끌어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80억원 순매수하고 기관이 480억원 사면서 지수가 0.64% 올랐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더해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역외에서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심리도 강해질 전망이다.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항상 존재하나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을 꺾진 못해 이날 환율은 122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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