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ELS·DLS 통합정보플랫폼 2년만에 윤곽…활성화 이끌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거래소, 4분기 서비스 개시 예정 통합환매 인프라는 출시후 준비 [비즈니스워치] 최성준 기자 csj@bizwatch.co.kr

지난 2020년 대규모 파생결합증권 원금손실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계획된 파생결합증권 통합정보플랫폼이 연내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정보 확인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합정보플랫폼이 파생결합증권시장의 질적 발전과 투자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비즈니스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년 만에 윤곽 잡힌 통합정보플랫폼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파생결합증권 통합정보플랫폼 정보관리자 입찰 공고를 냈다. 2년 전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파생결합증권 통합정보플랫폼이 드디어 가시화된 것이다.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원금손실이 확정된 파생결합증권이 대거 나타나자 그에 대응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 방안중 하나로 파생결합증권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는 통합정보플랫폼을 마련하고 만기전 매각 기회를 부여하는 환매 인프라를 지난해 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획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올 1분기가 지나서야 플랫폼 개시일 윤곽이 잡혔다.

플랫폼 구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거래소는 "모든 파생결합증권에 통용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요청하고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정보관리자를 2분기내로 선정한 뒤 3분기까지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4분기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단 투자자들이 파생결합증권 만기전 매도할 수 있는 통합환매 인프라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ELS·DLS는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문제가 있어 방법론적으로 환매 인프라를 만들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통합정보플랫폼 개시 및 개선 작업을 우선으로 한 뒤 다음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LS·DLS 투자 편의성 높아진다

거래소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통합정보플랫폼은 국내 금융투자사업자가 발행하는 모든 공모 파생결합증권(ELS, DLS, ELW, ETN)의 기본 정보와 수익 구조, 위험 관련 지표를 제공한다.

이중 ELS·DLS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상장지수증권(ETN) 등과는 다르게 장외거래 상품으로 거래소에서 별도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행 이후 정보 혹은 간략한 정보만 전달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실제 투자단계에서 상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각 발행사별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통합정보플랫폼이 출시되면 앞으로는 상품별 상세 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보의 정확성도 높아진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구분하기 쉽도록 새로운 위험지표 체계를 만들었다.

현재 ELS·DLS는 위험평가 기준없이 초고위험 또는 고위험으로만 분류되고 있는데 7단계의 세분화된 위험지표로 분류할 방침이다. 또 발행사별로 다양하게 나눠진 ELS·DLS 유형을 7개의 유형으로 분류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ELS·DLS 발행 후보다 발행 전인 청약 기간중 정보가 더 유용하다"며 "통합정보플랫폼이 출시된다면 편의성이 확실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움츠러든 시장…플랫폼이 활성화 도움 될까

파생결합증권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급격히 확대된 직접투자 심리와 각종 규제로 인해 다소 움츠러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7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비즈니스워치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합정보플랫폼 출시는 이처럼 식어가는 파생결합증권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LS·DLS는 기존 투자자들외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이 적은 시장인 만큼 통합정보플랫폼 제공으로 투자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투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통합정보플랫폼을 통해 파생결합증권을 객관적이고 다양한 지표로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시장의 질적 발전과 더불어 투자 수요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객관적이고 일관된 위험평가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해진다면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이 질적으로 발전한다면 양적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