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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고란 경제평론가
■ 방송일 :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국제유가 고공행진 당분간 지속, 정유주 투자는 큰 기업에"
-최근 유가, 러시아 발 영향 공급부족으로 변동 폭 커
-휘발유 유류세 인하 때문에 경유 가격 폭 낮은 건 맞아
-오미크론 영향 실직 노동자들 복귀하면 공급 늘어날 것
-미국 개입하면 극단적인 고유가 상황은 피할 것
◇ 고란 경제평론가(이하 고란)> 휘발유 값 폭등과 함께 경유 값도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이하 염승환)> 네, 안녕하세요.
◇ 고란> 서울 지역 주유소는 평균값이 13년 8개월 만에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 유가 가격 흐름은 어떤가요?
◆ 염승환> 최근 유가 같은 경우 이제 굉장히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120 달러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한 109달러에서 110달러 왔다갔다 하는데, 불과 한 연초만 하더라도 70달러, 80달러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국제 유가가 최근 전쟁 리스크와 여러 이유들 때문에 공급부족 얘기가 나오면서 한때 120 달러까지 넘어가는 그런 모습이 나왔고, 지난주 초에는 90달러까지 내려가는 모습도 나왔는데 굉장히 변동폭이 커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다시 한 번 지금 100달러를 넘어가면서 최근에는 110달러 선에서 큰 변동 없이 횡보하는 모습들이 나와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부족이거든요. 결국 러시아가 세계 2위 산유국이다 보니까 이쪽에서 당연히 공급이 나오지 못하는데, 사우디나 오펙 같은 국가들은 증산할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이 원하기는 하는데, 사우디는 콧방귀를 뀌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국제유가는 수요는 살아나는데, 공급 부족에 대한 부분, 또 투기적 순매수도 붙어요. 원유라는 게 투기적인 자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까지 가미가 돼서 국제유가는 아직까지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란> 특히 휘발유 값도 휘발유 값이지만 경유 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아무래도 경유 같은 경우에는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에서 쓰다 보니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급 문제가 커졌다는 게 맞는 분석인가요?
◆ 염승환> 네. 일정 부분 맞는 게 왜냐면 유럽 같은 경우는 러시아에서 원유도 수입하는데, 유럽 같은 경우 경유 차가 굉장히 많잖아요. 한국과 달리 그쪽 비중이 높다 보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경유 차 수요는 많은 편인데 공급이 부족하잖아요. 경유에 대한 공급이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보니 실질적으로 국제 유가에서도 휘발유보다 경유가 오히려 더 오르는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유럽의 특수한 문제죠. 그런데 국제 유가에는 그런 것들이 반영이 되다 보니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경유가 거의 휘발유 값과 비슷해지는 효과들이 나오고 있고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를 봐도 경유 가격이 지금 훨씬 높거든요. 한 110달러를 넘어서 있고, 휘발유 가격이 103 달러 정도 됩니다. 3월 둘째 주 기준으로. 그렇게 봤을 때 여전히 경유 가격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경유 가격이 떨어지려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화되어야 하겠죠. 그런 게 보인다면 국제 유가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경유 가격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저는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란> 지금 말씀하신 건 국제 유가 움직임에 따라서 그렇다는 얘기인데,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휘발유 위주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 때문에 경유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졌단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 염승환> 실제로 작년에 인하를 했을 때 휘발유를 164원 정도 인하를 했었고요. 그 다음에 경유 같은 경우는 116원을 인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실제로 경유 인하 폭이 더 적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휘발유는 가격이 어쨌든 유류비 부담이 완화된 상태인데, 경유는 상대적으로 덜 내려간 거죠. 그런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는데 항상 그렇거든요. 이런 주식 시장도 그렇고 어떤 자산이든 촉매제가 생겨 버리면 안 좋은 상태에서 생기면 그쪽 방향으로 더 가게 되는데, 경유는 방금 설명 드린 그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렸는데 생각보다 유류비도 덜 인하가 되다 보니까 이게 더 충격을 받아버린 거죠. 그래서 최근에 한국에서도 경유 가격이 더 급등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게 좀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뭐 하나만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고란> 그런데 국내 이슈로만 보자면 최근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겠다, 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이에 대한 반론이 뭐냐면 이렇게 되면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넘어서게 되는데 더 큰 혼란 아니냐, 이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염승환> 지금 상황에서는 유류세는 인하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경유 같은 경우는 영업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쓰시잖아요. 요새 정말 뉴스를 찾아보니까 한 달에 2~30만원 더 내야 한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 가뜩이나 생계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비용 부담이 늘어난, 이걸 줄일 방법은 없잖아요. 영업을 해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유류비를 인하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데, 결국 이분들의 피해를 만회하거나 경유 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를 더 큰 폭으로 해야겠죠. 왜냐하면 저번에는 휘발유를 더 많이 했잖아요. 정부가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경유 값이 이렇게 많이 올라갔다는 걸 인지한다면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폭을 더 크게 가져가야 하는 게 아닌가, 지난번에 했던 것과 맞물려서 비슷하게라도 맞춰줘야 안정화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고란> 아니면 생계형으로 운전하고 계신 화물차 운전기사분들 같은 경우는 일종의 보조금 같은 게 따로 지급되어야 할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다시 다른 얘기로 돌아가서, 국제유가가 오르다 보니까 여파가 정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 염승환> 예. 2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지금 굉장히 높은 상황이고 이건 사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똑같아요. 미국도 그렇고, 중국은 말할 것도 없죠. 중국은 생산자물가지수가 한때 10%를 넘을 정도로 굉장히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점점 이게 국제 유가라든가 원자재 가격이 사실 지금 밀 가격도 올라갔고 모든 게 올라가잖아요. 그럼 결국에 생산자물가는 계속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물가상승을 우려해서 미국 같은 경우도 물가 잡는 방법 중에 하나가 금리 올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금리 인상을 몇 년만에 단행을 했고 한국은 사실 작년에 미리 했었죠. 그런데 그렇게 했지만 지금 물가상승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 보니 계속해서 고유가, 농산물 가격, 이런 것들에 따라서 생산자물가상승은 3월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전쟁 리스크라든가 지정학적 리스크,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빨리 완화가 되면 물가는 급격히 안정화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구간에서는 고물가가 유지되지만, 여기서 지수가 또 올라가고,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쟁도 약간 소강상태고, 물가를 추가로 올릴 만한 요소들은 그렇게까지 보이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는 게 리오프닝을 하게 되면 오미크론 때문에 일을 못 했던 노동자들이 복귀를 하게 되면서 공급이 늘어나기 시작해요. 과거보다는. 사실 작년에 델타나 오미크론 때문에 생산을 못한 것도 크거든요. 그런데 이게 정상화되면 어느 정도 공급이 늘어나면 생산자물가지수도 어쨌든 여기서 더 오르는 것 보다는 유지하거나 조금 하향 안정화 되는 정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고란> 주식투자 하는 분들은 이거 오른다는 소식은 좀 반갑겠어요. 정유주가 최근에 굉장히 강세인데, 주요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중앙에너비스, 세원이앤씨, S-Oil, 흥구석유 등 정유주 대부분이 최근 몇 주 사이 계속 오르고 있죠?
◆ 염승환> 네. 최근에 정유 업종 투자 심리도 너무 좋고, 왜냐면 국제 유가 올라가면 바로 수익성이 개선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있고 특히 중앙에너비스라든가 일부 석유 판매하는 기업들은 바로 가능하니까.
◇ 고란> 업계에서는 어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 보니까 올해 에너지정보업체, 라이스태드에 따르면 올 여름, 240달러까지 간다, 골드만삭스나 바클레이즈 등은 배럴 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지금 이사님은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 염승환> 저는 그렇게까지 갈 거라 생각 안 하고 그렇게 되면 진짜 이건 재앙이죠. 스테크플레이션, 옛날 오일 쇼크 사건이 터지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건 너무 극단적인 것 같고, 결국 카드는 미국이 쥐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이 왜냐하면 어쨌든 원유 생산도 많은 국가고 다만 그걸 아직 늘리고 있지는 않은데, 카드는 있어요. 뭐냐면 이란과 핵 협상도 있고, 이란도 지금 산유국 세게 3등인데 생산을 못 하잖아요. 제재를 완화해주면 될 수 있고 한 가지가 미국의 셰일오일 기업들이 많은데 아직 투자를 많이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주의자다 보니 셰일오일 기업들 투자하는 걸 예전부터 반대를 많이 했어요. 화석연료잖아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만약에 국제 유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150달러 넘어간다, 그럼 바이든 대통령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휘발유 가격이 올라가면 정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셰일오일 투자도 이뤄질 수 있으니까, 그런 걸 봤을 때 저는 미국이 어느 선에서 개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극단적인 고유가 상황은 가지 않지 않을까.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분위기는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너무 우려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란> 네, 그래서 만약에 이렇게 국제 유가가 급등하니까 사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지 않을까요?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최근에 보니 한화 솔루션이 미국 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라고 발표했는데 뉴스가 크게 나왔잖아요, 에너지 안보 측면에 있어서 우리 관련 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 염승환> 최근에 에너지가격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까 결국 방향성을 친환경으로 갈 수밖에 없잖아요. 정부 정책적으로도 그렇고. 다만 최근에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기업들도 힘든 게 요구는 강력한데 친환경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단 말이에요. 이걸 당장 한다고 될 수도 없고, 그래서 이걸 소프트하게, 연착륙이라 그러죠. 태양광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쪽에 투자는 계속 해야죠. 사실 갑자기 석탄이나 석유나 천연가스 가지고 영업을 하던 회사들에게 갑자기 너네 이거 하지 말고 무조건 이쪽으로 다 가야한다. 이러면 더 난리가 나는 거죠.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르겠죠. 공급 자체가 안 되니까. 그래서 이걸 얼마나 잘 연착륙하느냐. 그래서 요새 나오는 얘기가 원전 얘기가 나오는 게, 원자력 발전을 그동안 탈원전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전 세계가 후쿠시마 사태 이후로 원전에 대한 공포감이 너무 컸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그랬는데, 올초에 유럽에서도 원전을 친환경으로 결국 분류를 했어요. 왜냐면 지금 신재생으로 당장 넘어갈 수 없으니까 중간가교 역할을 하는 거죠. 원전이. 그래서 원자력 쪽이 요새 대안으로 많이 부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들도 요새 그런 쪽의 준비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한국도 이번에 친원전 쪽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원자력 발전이 약간 대안이 되지 않을까. 특히 유럽에서도 대안으로 많이 올라서고 있어서 에너지는 그쪽이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고란> 이사님 연결해주셨으니 사심을 섞어 질문을 드리자면, 지금 정유주 투자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길게 보고 원전 관련 주로 투자하는 게 맞을까요?
◆ 염승환> 저는 투자 관점에서는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내가 원자력 발전 정책이 중요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려운 게 뭐냐면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의 재무재표가 별로 안 좋아요. 그래서 실적이 좋아야 우리가 아,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업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거든요. A라는 기업은 얼마의 가치가 있는데 예를 들면 지금 만 원의 가치인데 5천 원에 거래된다, 그럼 사야 하잖아요. 이게 좋아요. 그런데 원전주는 그게 계산이 안 돼요. 지난 몇 년간 너무 안 좋아서, 그래서 이걸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실적이 확실히 좀 보이는 기업 몇 개 빼면 원자력 발전주는 좀 지켜보는 게 맞다, 이렇게 보고 있고 그런데 정유주는 확실히 실적이 나오잖아요. 다만 조금 올랐으니까. 그런데 한국의 대표적인 S-Oil이나 이런 큰 회사들 있죠. 상대적으로 큰 회사들은 못 올라갔어요. 그러니까 너무 작은 기업들이 테마성 기류로 움직여버려서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정유주를 하신다면 큰 기업 위주로 움직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란>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염승환> 네, 감사합니다.
◇ 고란> 지금까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함께 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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