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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 김성철 영상기자]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SSG랜더스필드 내 클럽하우스를 대규모로 리뉴얼했다. 웬만한 중형 프리에이전트(FA) 가격인 40억 원대 중반이 투자됐을 정도로 야구단은 물론 모기업에서도 의욕적으로 진행했다.
사실 이전에도 인천의 클럽하우스 시설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었다. 20년이 넘어 이제는 새 경기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리모델링을 하며 선수단 시설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신축된 경기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집기도 조금씩 낡아가고 있었다. 새 구장으로 이전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구조상의 한계로 여겼다.
그러나 그간의 상식을 거부하는 마인드로 똘똘 뭉친 SSG는 달랐다. 인수 이후 계속해서 선수단 시설 개선을 타진했고, 지난 시즌 중반 사실상 1층 전체를 뜯어고치는 결단을 내렸다. 권철근 SSG 시설안전대관팀장은 “작년 6월부터 시작해서 설계만 5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전문가로부터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의견도 수렴하는 등 철저한 계획을 거쳐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기존 시설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집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정확한 예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천에만 40억 원대 중반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큰 공사가 될 줄은 몰랐다는 게 구단의 설명. 실제 당초 공사 금액은 이보다 훨씬 낮았고, 그렇게 그룹에 보고가 올라갔다. 그런데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 정용진 구단주가 “이왕 하는 것 최고로 하라”고 오히려 실무진을 팍팍 밀어준 것이다.
정 구단주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게끔 아끼지 말고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신세계이마트 그룹의 시설 설계 전문가들까지 투입되는 대공사가 시작됐다. 실제 선수 사우나실은 신세계 스타필드의 아쿠아 시설을 설계한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해 자문을 했다. 그 과정에서 공사비가 계속 증액됐지만 정 구단주는 그때마다 흔쾌히 필요 예산을 지원해줬다.
기본적인 라커룸은 기존 63평에서 88평으로 확장됐고,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변신했다. 흔히 상투적인 표현으로 ‘메이저리그급’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냥 메이저리그 시설이다. 오히려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홈 클럽하우스는 더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도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 홈 클럽하우스만 본다면 메이저리그 정도의 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봐도 놀랐다”고 반겼다.
놀라운 것은 원정팀 시설이다. 사실 홈팀 시설은 다른 구단들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매년 보수한다. 그러나 원정팀에 대한 배려는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남의 선수들에 그렇게 많은 투자는 조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선수들도 원정에 가서는 제대로 된 환경을 기대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면 그냥 버스에 올라 숙소에 들어가 씻는 경우도 많았다. 편한 휴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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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도 처음부터 원정팀 시설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계획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기본적인 장비를 바꾸고, 불만이 있었던 냉난방 시설을 완비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계획을 본 정 구단주는 “원정팀도 주어진 시설에서 최고로 지원해줘라. 그게 프로야구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재차 지시를 내렸다. 이에 원정팀 클럽하우스도 대공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민경삼 대표이사는 23일 원정팀 시설에도 억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에 대해 “원정팀 선수들도 같이 최상의 경기력을 내야 프로야구 수준도 발전하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서로간의 그런 배려가 향후 프로야구단 시설 발전의 경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막내가 트렌드를 선도하기 시작했고, 야구로 따지면 SSG가 선취점을 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점한’ 다른 팀들의 즐거운 반격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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