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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야구 규칙대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판정 불만도 엄격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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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2022 프로야구 정규리그의 최대 화두는 예년과는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입니다.

KBO 사무국은 오늘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을 대상으로 2022년 스트라이크존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존의 정의대로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체감상 스트라이크존은 훨씬 넓어지게 됩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이를 두고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라며 "주심이 경기 중 한 차례 실수하더라도 다음에는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도록 올해 심판들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의 일관성보다는 정확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구 규칙에서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하며, 스트라이크존은 공을 치려는 타자의 발 너비에 따라 결정된다'고 정의합니다.

이를 적용하면 상하의 폭이 작년보다는 훨씬 넓어집니다.

허 위원장은 또 "홈 플레이트 좌우 경계선에 걸친 공도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예정"이라며 "역시 규칙에 적힌 대로 판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시즌 볼넷이 급격히 증가하고,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국제대회와 다른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적용 문제가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KBO 사무국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16∼2021년 6년간 연도별 스트라이크 판정 분포 그래프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해가 갈수록 눈에 띌 정도로 좁아졌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이 줄어들자 2016년 9이닝 기준 경기당 3.78개이던 팀 볼넷은 2021년 4.19개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KBO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야구 규칙대로 최대한 적용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 시간 단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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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제대회 적응력을 높여 KBO리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계 훈련 기간 프로 10개 구단에 새 스트라이크존 적용을 설명한 허 위원장이 전한 현장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허 위원장은 "감독과 코치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았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했고, 투수들은 '정말로 그렇게 적용할 것이냐, 그동안 던질 곳이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타자들은 '갑자기 그렇게 바꾸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응했다고 합니다.

허 위원장은 "가장 힘들고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부분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친 스트라이크"라며 "빠른 볼은 괜찮지만,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을 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어 포수 미트가 땅에 닿을 정도 또는 원 바운드가 될 만한 낙차 큰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더라도 이런 볼은 스트라이크로 안 잡기로 했다며 "이런 볼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주심에게 맡겨달라고 10개 구단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허 위원장은 야구팬들에게도 "방송 화면에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오는 투구 궤적 PTS의 스트라이크존 분석도 야구 규칙 스트라이크존과 100% 맞지 않는다"며 "원활한 경기 운영에 힘쓸 심판의 판정을 믿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어제까지 치른 올해 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을 규칙대로 시행한 결과, 볼넷은 작년 시범경기보다 평균 1.9개 줄고 삼진은 2.24개 늘었습니다.

KBO 심판위원회는 스트라이크 판정 불만도 규칙대로 엄격하게 집행할 방침입니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의 판정이 최종적이며 선수, 감독, 코치는 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러 홈 쪽으로 오면 주심은 경고를 하고, 경고에도 계속 다가오면 심판은 퇴장을 명할 수 있습니다.

타자가 헬멧을 벗어 던지는 등 격렬한 행동을 하면 주심은 경고 없이 바로 퇴장을 지시할 수 있다고 허 위원장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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