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靑 “尹 대통령실 이전 반대 안해…안보공백 우려가 왜 어깃장이냐”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상 반대, 협조 거부라고 언론에 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뜻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와 합참, 대통령 집무실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안보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 측의 반발이 나오자 박 수석이 나선 것이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도 과거 대선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한 바가 있다”며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청와대가 더 국민 곁으로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뜻에 왜 반대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전날 발표할 때도 그 뜻에 공감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다만 윤 당선인이 5월10일이라고 정해진 (이전) 목표를 말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해서 잘하되 청와대 위기관리시스템의 공백 없이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어떻겠는가 라고 하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서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며 “자꾸 반대나 협조 거부 그런 뜻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자꾸 그런 오해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심지어는 몽니다, 어깃장이다, 대선불복이다 등 어떻게 이렇게 정말 입에 담기가 힘든 말들까지 나오는지”라며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청와대 전경./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임기 시작 첫날부터 새로운 집무실로 출근하게 되면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게 청와대 측 입장이다.

박 수석은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인수위나 당선인이 계획과 대책이 있다면 걱정할게 없다”며 “물론 그런 걸 다 검토해보셨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안보공백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대책이 있구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가오는 4월은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어느 때보다 안보 역량 결집이 필요한 정부교체기 아니겠는가”라며 “정부교체기에 안보공백이란 것이 주로 많이 생겨왔었고 4월에는 북한에서 연례적으로 여러 가지 주목을 받을만한 4월15일(태양절), 4월25일(건군절)이 있고, 또 한미 간에도 연례적인 훈련이 예정돼 있어서 준비도 해야 된다. 이런 것들에 잘 대비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안보공백 우려로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직후 청와대의 ‘위기관리시스템’ 공백을 꼽았다.

박 수석은 “여러 가지 안보공백 우려 중에 대표적으로 하나만 예를 들어드리면 청와대는 위기관리시스템이 있지 않나”라며 “이것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교통, 우리 산불도 경험한 이런 재해들, 모든 것들이 다 총집약이 돼 있는 그야말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5월9일 12시까지가 임기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군통수권자로서 국가원수로서 행정수반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임기가 끝나고 바로 윤석열 후임 대통령께 넘어가면 그걸 어떻게 할 것인지 당연히 걱정을 하고 서로 협의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5월10일 새로 이전한 집무실로 출근하고 청와대를 안 들어오시겠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공백을 어떻게 조율해서 공백이 없도록 만들거냐라고 하는 우려를 전하면서 이야기를 협의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근데 이게 왜 반대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모범적인 인수인계는 더 좋은 인수인계를 하기 위한 우려와 그에 대한 협의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것이 왜 반대이고 신구권력의 충돌이고 왜 몽니고 어깃장인지를 모르겠다”고 재차 해명했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