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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전력 부족 심각한데 쿠데타 지도부 사는 수도는 '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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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수장 거주지는 정전 없어…통금 단축으로 '정상화' 선전하려 해"

연합뉴스

정전없는 네피도의 한 호수 공원의 조명
[이라와디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쿠데타 군부가 1년2개월째 집권 중인 미얀마에서 최근 전력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군정 지도부가 사는 수도 네피도만이 '딴 세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정전 사태가 빈발하고 있지만, 네피도의 8개구에서는 전기가 끊기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라와디는 네피도에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군정 고위 인사들 및 퇴역한 전적 고위 군 인사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피도에 사는 한 주민은 "사실상 네피도에서 정전은 없다. 정전이 일어난다 해도 몇 시간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흘라잉 사령관이 사는 구에서는 정전 자체가 없다고 이라와디는 주민들을 인용해 전했다.

피크타임시 전력 수요는 3천400메가와트(㎿) 정도지만, 최근 군정은 가스 발전소 시설 교체 등의 이유로 전력생산량이 873㎿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네피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사용하면 다른 곳은 암흑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현재 양곤시측은 지난 19일부터 구 별로 교대로 4시간씩, 하루에 평균 12시간씩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 중심 도로
[이라와디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군정은 네피도의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지난 21일부터 2시간 단축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이던 야간통금 시간이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바뀌었다.

그러나 네피도 외 다른 지역은 통금시간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라와디는 이번 조치에 대해 쿠데타 1년이 지나면서 미얀마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한 관리는 "군정이 네피도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통금 조치를 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군부는 미얀마의 북쪽, 북서쪽, 남동쪽, 남쪽을 비롯한 넓은 지역에서 무장 세력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군사 시설이 밀집한 네피도에서는 지난해 이러한 반군부 활동이 몇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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