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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여중생 유망주 김소윤, 현역 국대 제치고 태극마크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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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훈련 기회·장비 열세 딛고 당당히 3위…남동생도 선발

연합뉴스

여중생 루지 국가대표 김소윤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중생의 '겁 없는 질주'가 2024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 한국 루지의 희망을 밝혔다.

22일 대한루지경기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2022-20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열다섯 살 김소윤(구월중)이 현역 대표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소윤은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써 온 루지연맹이 2020년 발굴한 유망주다.

그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밟아온 김소윤은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지도자들의 기대치를 훌쩍 넘겨버렸다.

김소윤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선발전에서 6명의 참가 선수 중 3위를 당당히 꿰찼다.

상위 4명 안에 들며 '성인 국가대표팀'에 생애 처음 선발됐다.

루지인들은 김소윤의 '등수'보다 그가 장비와 경험의 열세를 딛고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과 큰 차이 없는 기록을 냈다는 데에 더 주목한다.

이번 선발전은 3차례 주행 중 상위 2차례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국가대표 4년차인 류도희(25·한국체대)보다 0.007초 빠른 99초078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또 김소윤과 1위를 한 정혜선(27·강원도청)의 최고 주행 기록 격차는 0.634초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루지를 탈 수 있는 곳은 국내 유일의 슬라이딩 경기장인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 하나뿐이다.

연합뉴스

루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발전 참가한 선수들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정된 기회 속에서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훈련 시간을 배정받을 수밖에 없다.

김소윤은 주행 훈련을 지난해 2월 시작해 슬라이딩 경험은 1년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김소윤은 성인용 썰매보다 성능에서 크게 떨어지는 유소년용 썰매로 이번 선발전에 나섰다.

이경영 루지연맹 사무처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한 러시아산 맞춤 썰매가 고급 중형 세단이라면, 김소윤이 사용한 썰매는 경차 수준"이라면서 "불리한 여건의 김소윤이 연습 주행도 아닌 실전 주행에서 선배들을 이긴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또 "어린 선수들이 현역 대표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성장세를 계속 입증한다면, 대표팀 내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정혜선과 류도희, 김소윤, 오정임(20·한국체대)이 여자 1인승 대표로 선발됐다.

또 권오민(19·용인대), 김경록(19·한국체대), 이준우(18·상지대관령고), 김하윤(14·사리울중)이 남자 1인승 대표로 뽑혔다.

김하윤은 김소윤의 동생이다. 김하윤 역시 중학생 신분으로 7명의 참가자 중 4위를 해 루지인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또 아시아 유일의 남자 2인승 현역 선수인 박진용(경기도청)과 조정명(강원도청)이 루지연맹의 추천 선발로 총 10명으로 꾸려진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루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1인승 에이스인 임남규와 귀화 선수 에일린 프리쉐의 부상 투혼을 펼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징 대회 뒤 임남규와 프리쉐가 나란히 은퇴한 가운데, 이번에 뽑힌 대표 선수들은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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