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오른쪽)이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세계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우상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우상혁과 김도균 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대한육상연맹 임대기 회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큰 성과에 비례해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예상치 못한 환영 분위기에 우상혁은 살짝 당황해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다. 한국 육상 선수가 실내, 실외 상관없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귀국 인터뷰에서 “3개월 동안 유럽으로 떠나 도전했는데 김도균 코치님과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딱히 특별한 비결은 없고 그저 더 즐기고 있을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이 이번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거둔 2m35는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2m36에는 1cm 못미쳤다. 하지만 큰 대회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최고 기록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이상 뛰어넘은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심지어 지난해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2m31) 마저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우상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이 말랐는데 앞으로도 최초 기록을 하나씩 경신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상인 스테판 홀름(스웨덴)에게 메달을 받은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홀름은 181㎝라는 작은 키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개인 최고 기록이 무려 2m40에 이른다.
높이뛰기 선수로는 단신인 우상혁은 홀름의 경기를 수없이 반복해서 돌려봤다. 그리고 약점을 극복하면서 자신만의 점프를 완성했다. 우상혁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뤘지만 우상혁은 쉴 틈이 없다. 곧바로 올해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만약 우상혁이 세계선수권에서 1위나 2위에 오르면 남자 20㎞ 경보 김현섭이 보유한 한국인 선수 역대 최고 성적 3위(2011년 대구)를 뛰어넘는다. 아시안게임에선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우상혁은 “내 목표는 2m38, 2m40을 넘는 것”이라며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