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42달러(7.1%) 뛴 배럴당 112.1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7.69달러(7.1%) 상승한 배럴당 115.62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EU 내부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EU가 러시아에 대한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회원국 간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리투아니아와 아일랜드 측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안을 지지했으나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합의하지는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는 제재 대상을 에너지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았다는 소식도 공급 우려를 키우며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전날 홍해 연안 도시 얀부의 아람코 정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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