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추세적 하락 어려워…러 제재 원유생산 차질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당분간 추세적 하락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 코로나19 확산은 단기적 영향에 그치겠지만 러시아의 원유 생산 차질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은 이유로는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인데, 이는 국제에너지기구의 3월 에너지전망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관점 차이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95.04달러를 기록한 이후 104.70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 경제활동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그 영향력을 평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원유수요전망치를 전월에 비해 상향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원유수요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하지 않았지만, 경제전망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수치라고 따로 명시했다.

반면, IEA는 2022년 원유수요전망치를 전월에 비해 95만b/d(barrels per day) 하향조정했다. IEA는 러시아의 원유수출금지, 높은 유가 수준과 인플레이션이 원유수요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3분기에 수요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제성장률 하락과 대부분의 항공 운항 중지로 러시아의 원유수요 전망치를 43.5만b/d 하향조정했으며, 주요 원유수요국가들의 전망치도 1% 하향조정했다.

원유공급에 대한 전망도 상이했다. OPEC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효과가 공급측면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IEA는 2022년 원유공급전망치를 280만b/d 하향조정했다. IEA는 4월부터 러시아 원유생산량이 300만b/d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후 공식적 또는 자발적 제재 강화로 공급차질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향후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질로 인해 유가 하방선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해와 선전지역이 셧다운됐으며, 기타 지역에서도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교통 이용량이 줄어들었다”며 “상해와 선전지역의 도로교통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6%, 26% 감소했으며, 셧다운이 되지 않은 베이징도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추가적인 셧다운으로 원유수요 감소(도로교통량 감소, 산업 및 부동산 활동 감소)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단기적 영향에 그치더라도, 러시아의 원유생산 차질은 지속되면서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3월 원유적재량이 620만톤에서 590만톤으로 하향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러시아의 원유수출량이 얼마나 클 것 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원유공급 상황상 단기적으로 급격한 원유공급 증대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제재가 존재하는 한 원유시장은 유가 상승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