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통합돌봄팀, 비어있는 영구 임대 아파트 활용 아이디어
6개월 설득 끝에 LH와 합의…향후 서비스 지속과 확장이 관건
최성화 주무와 이미숙 팀장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북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이미숙(54) 부산 북구 통합돌봄팀장은 다울하우스를 추진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초고령사회 접어들면서 어르신을 위한 돌봄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북구 금곡동에 있는 다울 하우스는 영구 임대 아파트 내 오랫동안 비어있는 집을 활용해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을 돌보는 곳이다.
1년 내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어르신이 방문하는 이곳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어르신 복지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르신들이 머물 공간을 찾는 일이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르신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다울하우스 내 안방 |
이때 통합돌봄팀에서 북구 관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영구 임대아파트가 많고, 외진 곳의 경우 비어있는 집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후 LH 측에 문의했지만 영구 임대 아파트를 복지 시설로 이용한 선례가 없어 이를 협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최성화(34) 북구 통합돌봄팀 주무는 "해당 아파트를 복지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는 관련 법령이나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LH 측에서도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구에서 공간 제공의 필요성 등을 꾸준히 피력한 끝에 LH 측에서도 이를 공감해 6개월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북구의 노력과 관련 기업의 배려 덕분에 지금의 다울 하우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산 북구청 |
갈수록 고령자가 많아지는 추세에 통합돌봄팀은 앞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 서비스를 잘 안착시킨 만큼 이를 지속해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 LH와의 공간 제공 관련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권은정(54) 북구 희망복지과장은 "한번 다울 하우스에 머문 어르신은 또다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구 차원에서 별도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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