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몰린 인파…전년比 1.7배 이상
역대급 실적에 커진 관심…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DX 부문, 로봇·메타버스 신성장동력 지목
DS 부문, 기술 초격차 및 과감한 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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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16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 이른바 ‘동학개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리는 삼성전자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였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까지 그야말로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06만여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몰린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했던 지난 제51기·제52기에 비해 주총장을 찾은 주주는 1500여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전년(900여명) 대비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총은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주총장을 찾기 어려운 주주를 위한 배려 차원이다. 희망 주주에 한해 미리 신청을 받아 주주에게 중계 주소(URL)를 별도로 안내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주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15일 기준 40만명을 넘은 것을 염두에 둔 듯 삼성전자는 주총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 과정을 도입했다.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2~3단계를 거쳐야 했다. 특히 주총에 앞서 지난 2주간 매일 컨벤션센터 전체를 소독해 이른바 ‘멸균 주총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총장 내부도 거리두기를 위해 주주 좌석을 일정 간격으로 벌려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지정좌석제를 운영했으며 차분한 분위기로 원만히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부문이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한 효과다. 올해의 경우 더 높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우수한 실적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우려한 듯 이에 대한 질의에 적극 나섰다.
한 주주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서 철수 중인데 삼성전자의 대응 방안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추가 기부 등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수합병 등 신사업 진출 계획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또 다른 주주는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계획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인수합병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X 부문의 새로운 사업전략도 공개됐다. 한 부회장은 로봇과 메타버스를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그는 "전문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의 경우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 및 솔루션을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연내 로봇 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고령화 사회에 맞춰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 출시가 유력하다. 메타버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 (출시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은 고객 우선 사업모델 정립과 조직문화 혁신으로 지속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IT 미래 기술의 근간을 반도체로 보고 기술의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메모리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의 경우 고객 중심 사고와 기술 및 제조 역량 확대로 고객 만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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