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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러시아, 국가 부도 맞나··· 16일 1445억 이자 안내면 '디폴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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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로 외환보유액 동결···달러화 있어도 못 내

IMF 총재 "디폴트 불가능한 일 아니다"

국제 경제 파급효과엔 "영향 無"v.s"금융위기" 의견 갈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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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의 1억1700만 달러(약 1445억 원) 규모에 달하는 채권이자 지급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러시아는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하는 만기일은 오는 16일이다.

러시아 외화보유액 3150억 달러(약 391조4000억 원) 가량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동결되면서 러시아는 제재가 풀릴 때까지 루블화로 갚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채권은 달러로 지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용평가기관들은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 등 다른 화폐로 갚을 경우 디폴트 상태와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장 이자를 갚지 못하더라도 30일간 유예 기간이 있어 바로 디폴트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용평가기관들이 러시아가 갚을 의지가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판단하면 유예 기간 전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 장기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단계인 ‘C’ 등급으로 강등했다. 지난주 피치는 “러시아가 빚을 갚으려는 의지도, 빚을 갚을 능력도 없다”며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지난 13일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디폴트는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돈은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가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JP모건은 러시아 정부가 빌린 돈이 작년 말 기준 400억 달러(약 49조7000억 원)로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서방 은행들이 시스템적으로 관계가 없어 현재까지는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최대 약 600억 달러(74조 5000여억 원) 정도 빚이 생기는 데, 이건 2020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사태를 겪을 때 진 빚 정도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CNN도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 금융 기관이 러시아 부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경우 영향이 퍼지고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 했다. 또 디폴트가 러시아 회사들이 돈을 지급하지 않도록 만들어 두 번째 위험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18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방의 각종 제재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앙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인상한 바 있다.

윤진현 인턴기자 y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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