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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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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에 출전시간 늘려가는 이승우…가능성과 과제는[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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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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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제가 눈으로 확인했다. 지금은 100%가 아니지만 실력은 누가 훔쳐가는 게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고 팀에 융화되면 아마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다.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13일 강릉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상대 공격수 이승우를 높이 평가했다. 이승우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4년 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현장 해설가로 나서 그의 플레이를 상세히 지켜봤다. 당시엔 이승우가 한참 성장하던 시기로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김학범호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시간이 흘렀고 이승우는 유럽 무대 도전을 마감한 채로 K리그1에 입성했다. 출발은 녹록지 않다. 1~4라운드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이승우는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을 상대로 첫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까지 많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빈 손으로 벤치로 향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일단 이승우는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우의 최대 장점은 전진하는 능력이다. 온더볼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밀고 들어가는 속도가 위협적이다. 수비수 사이로 패스를 주고 들어가 다시 받는 기민한 플레이도 아직 살아 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적극성도 돋보인다.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슛으로 연결하는 특성을 K리그1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신체 능력이나 감각만 조금 더 살아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부족한 부분은 팀 플레이다. 수원FC에서 이승우의 포지션은 포워드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는 두 가지 중 하나는 꼭 해줘야 한다. 내려와서 공을 받아 연계 플레이를 하거나 돌파를 시도해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공을 받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이승우는 공을 받기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공을 잡으면 기대가 되지만 오프더볼 상황에서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선수라는 뜻이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는 공간을 잘 활용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강원전을 보면 이승우가 아닌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니실라가 더 적극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선제골이 나온 코너킥을 만든 것도 니실라다. 이승우가 해야 할 플레이를 미드필더가 대신 한 것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이승우에 대해 “볼이 많이 들어가면 좋은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우는 피지컬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영리하게 움직여야 터프한 K리그 수비수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오프더볼에서의 움직임 강화는 이승우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필요도 있다. 강원전에서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시도한 두 차례의 슛은 모두 골대와 상관 없는 방향으로 향했다. 이승우는 원래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슛을 구사하는 선수인데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어서인지 조급하게 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지금 당장 뭔가를 보여주려는 생각하는 것보다 착실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며 노력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최 감독이 극찬한 4년 전의 실력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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