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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코로나 뒤엔 고유가…항공주, 상승에도 웃지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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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접종완료자 대상 7일간 격리제도 폐지에

대한항공 2.51%·아시아나 4.42% 상승…티웨이 8%대 올라

유가 여전히 부담…유류비로 LCC 재무안전성 우려 커져

"변동성 확대 불가피, 고유가 장기화 지켜봐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항공주가 불안한 비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접종을 완료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7일간 격리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유가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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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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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한항공(003490)은 전 거래일보다 700원(2.51%) 상승한 2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4.42% 강세를 보였다. 제주항공(089590)(6.36%)과 에어부산(298690)(3.71%) 진에어(272450)(4.46%) 티웨이항공(091810)(8.36%)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코로나19 접종을 완료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국 후 7일간 격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사람은 3월21일부터, 접종을 끝냈지만 그 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사람도 4월1일부터 격리에서 면제된다. 항공노선과 운항 횟수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규모 확산 이후 엔데믹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격리 제도 변화를 앞두고 해외여행 예약 등이 급증했다”면서 “여객 수요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다가 서구권과 러시아의 갈등이 지속하며 역내 상공 비행제한 조치까지 시행한 만큼, 국내 항공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항공사들의 동아시아 운항 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항공 화물 운송의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운임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리오프닝에도 항공주가 상승세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여전히 유가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추가 증산 가능성을 내비치며 유가 급락에 앞장선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로 다음날 돌연 말을 바꿨다.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빠른 추가 증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OPEC+의 기존 월별 생산 계획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0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다. 항공사 운영에 쓰이는 전체 비용 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육박하다 보니 유가가 급등할수록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유동성 고갈 직전까지 다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안전성 우려는 재차 확대할 수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대외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고유가가 얼마나 더 장기화할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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