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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조응천 “이재명 월등한 역량에 초박빙 승부…문제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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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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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조응천 의원이 위원직 수락 사실을 알리면서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초박빙의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조응천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패배한 선대위의 공동상황실장이란 직함 때문에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수락했다”라며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께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희들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셨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저희 민주당의 여러 못난 점에도 불구하고 초박빙의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우리 민주당이었다. 대선 기간 내내 한 번도 정권교체론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조국 사태와 서초동 시위, 시·도지사들의 성추행 사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적 가치를 사유화했다고 의심받는 윤미향 사건, 말바꾸기 위성정당 사태 등을 거치며 우리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었지만,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 당 내부문화가 정착되어 그때마다 강고한 진영논리로 덮이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개혁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세력으로 인식되었다”라며 “작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오만과 무능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음에도 저희들은 반성하지 않았고, 반성이 없었으니 쇄신은 더더욱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들께서는 저희들에게 ‘공정하지 않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 더 이상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래도 야당보다는 유능하니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선거에 임했고, 당연히 정권교체의 도도한 흐름에 밀려 캠페인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탄핵으로 물러난 세력에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지금껏 하지 못한 처절한 반성을 통한 근본적 쇄신만이 다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이지만 비대위에서 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기대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라”라고 했다.

한편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0.73%포인트 차 접전을 벌인 것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 역량 탓이라는 호평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전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면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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