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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한은 "유가 오르면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물가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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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루블화가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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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에너지 가격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국제유가가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유가변동 충격에 대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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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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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충격 발생하면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데, 유가수준이 높고, 유가상승충격이 지속적일수록 영향이 더욱 컸다.

한은에 따르면 유가가 30달러 이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유가가 120달러 이상인 경우 유가 10% 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평균적으로 미국은 0.3%포인트, 유로지역은 0.5%포인트 상승했다.

또 최대반응 기준으로 유가 상승 충격이 4분기 동안 지속됐을 경우 유가 10%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은 0.4%포인트, 유로지역은 0.6%포인트 상승했다.

유로지역은 상대적으로 원유수입 의존도가 미국보다 높아 유가 충격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미국보다 큰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유로지역은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최근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를,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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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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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더욱 끌어올려 물가 파급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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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물가안정목표(2%)를 상회하는 2.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은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 할 경우 기업의 가격결정, 노동자의 임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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