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 섞인 디카프리오가 120억원 '통큰' 기부?…알고보니 가짜뉴스

[인비전 = 연합뉴스]

유명 헐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외할머니의 고향인 우크라이나에 1000만달러(한화 약 123억원)를 기부했다는 소식은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SNS글이 한 작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이 보도를 다른 언론사들이 받아쓰면서 오보가 확산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1000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없고 친인척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연관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디카프리오가 우크라이나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사실이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기사들은 디카프리오의 외할머니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일 디카프리오의 기부 소식을 알리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디카프리오측은 "국제구호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유엔난민기구 등에 인도주의적 기부를 했지만 1000만달러는 거짓"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나 군에 기부를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우크라이나 출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디카프리오의 기부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남미 가이아나의 소식을 주로 전달하는 GSA 뉴스라는 곳이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여성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고 디카프리오의 기부 소식을 보도했다. 디카프리오측이 해당 매체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지만 해당 매체는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았다.

해당 매체의 설립자인 패트릭 카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허위사실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라며 "거짓이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세그라드 24라는 뉴스 매체가 트위터를 통해 디카프리오의 기부 소식을 전하면서 가짜 뉴스가 더욱 확산했다. 이 매체의 팔로워수는 20만명에 달한다. 이 트윗은 1만회 이상 리트윗됐다. 현재는 이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 이 매체도 트위터의 작은 뉴스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폴란드 등 동유럽 매체를 통해 가짜뉴스가 퍼지는 와중에 "기부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기부단체가 디카프리오의 기부 사실을 확인했다" 등 사실이 아닌 내용이 더 추가되기도 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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