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정승환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미국 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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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패럴림픽공동취재단] 세계적인 공격수 정승환(36·강원도청)의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중국에 패했다. 정승환은 자신의 몸 상태보다 패배를 더 아쉬워했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홈 팀’ 중국에 0-4로 졌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전날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0-11로 완패한 뒤 이날 중국에도 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극비에 부친 중국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1998년생 ‘영건’ 선이펑을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이펑은 이날 2골 2도움으로 중국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 들어선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의 오른쪽 목에는 커다란 흰색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2피리어드 도중 상대 반칙으로 당한 부상 때문이다. 하지만 정승환은 부상에 개의치 않았다. 경기에서 패배해 메달이 불발된 것에 더욱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승환은 “중국의 전력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로 경기를 해서 경기 동안 정신이 없었고, 당황스러웠다. 생각보다 패기와 투지가 넘치는 팀이었던 것 같다”며 “선제골을 아쉽게 내주면서 무너진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두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한서군의 영상 응원을 받기도 했던 정승환은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고, 한 고비만 더 넘겨 메달을 하나 걸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정승환은 2피리어드 종료 11분 3초를 남기고 선이펑의 과격한 반칙으로 쓰러졌다. 선이펑의 픽에 찔리면서 출혈이 있었던 정승환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선이펑의 버트 엔딩(스틱 손잡이 끝부분으로 상대를 찌르는 행위)을 지적, 더블 마이너 페널티(4분 퇴장)와 미스컨덕트 페널티(10분 퇴장·대체 선수 투입 가능)를 선언했다. ‘부상당한 곳은 괜찮냐’는 질문에 정승환은 “피가 조금 난 것 같다. 놀란 정도에 비해 괜찮은 것 같다”며 “목은 처음 다쳐보는 것 같다. 다행히 경기를 뛸 수 있게끔 빨리 처치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골을 넣어 보답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정승환의 부상 장면을 떠올리며 목이 멘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줘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정승환은 “이정도 쯤은 언제든지 참고 뛸 수 있다”면서 “다친 것보다 경기에서 져 마음이 더 아프다”고 토로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정승환은 “큰 계획은 다음 대회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답한 뒤 “일단 집에 가고 싶다. 가족들과 너무 떨어져 있어서 보고 싶다. 일단 좀 쉬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도 조금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세대교체가 이뤄져 전력이 올라가길 바랐다. 정승환은 “스포츠는 투자지 않나.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유치한 후 중국이 많은 투자를 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앞으로 팀을 성장시켜야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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