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모'를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돼
유튜브 채널 '가짜 사나이'로 유명한 이근 전 대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가운데, 특수 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망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은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루머의 근거가 된 우크라이나어로 쓰여진 문건에는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던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우크라이나어 원문과 한글 번역이 적혀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으로 참전한다며 출국한 이근 전 대위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사진은 사망설의 근거로 게시된 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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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는 "키이우 인근 15km에서 특수작전을 진행 중이던 한국인 3명이 작전 중 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한국인의 신원은 한국해군특수부대 전역자로 알려진 이 모 대위와 그의 팀"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게시물에 포함된 우크라이나어 원문을 번역하면 한글 번역본의 '이 모 대위'로 표기된 대목이 'Капітан(대위) тітка'로 나오는데, 'тітка'란 단어는 우크라이나어로 부모의 자매를 일컫는 '숙모' '이모'란 뜻의 명사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글 '이 모 대위'를 번역기에 넣고 돌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역시 이 전 대위의 사망과 관련해 어떤 소식도 발표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근 전 대위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 마약조직범죄수사과 조직범죄수사계는 이날 오전 외교부가 이 전 대위를 상대로 낸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근 전 대위는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혐의(여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이근 전 대위 사건을 서울시 경찰청 국제범죄수대로 이첩해 수사할 예정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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