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중동 출신 포함 1만6000명 자원자 있다”
10일 시리아 알레포대학 캠퍼스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아랍어로 ‘러시아에 찬성, 신(新)나치파에 반대’라고 적힌 플랜카드 아래 사람들이 모여 러시아와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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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전을 환영한 외국인 ‘자원자’에 시가전에 숙달된 시리아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중동 출신 1만6000명을 포함해 참전 자원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우크라이나군과 싸우려는 자원자들을 환영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전투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BBC는 이날 미국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자원자들’에는 시가전에 숙달된 시리아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 병사들이 돈을 받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시리아와 오랜 동맹이었으며 푸틴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가 시리아의 용병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군은 우리 국민에 맞서 오직 돈 버는 게 목적인 이들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든 것이 파괴된 시리아에서 온 살인범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점령을 위해 훈련된 시리아 병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이 10여 년째 계속되면서 정부군 병사들은 시가전에 단련됐기 때문에 대다수가 징집병인 러시아군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한 미국 관리는 시리아 용병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서 전장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매체 데이르에주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서 경비원으로 활동할 사람”을 모집 중이며 채용 조건은 6개월 계약에 월급 200~300달러라고 보도했다. 제니퍼 카파렐라 전쟁연구소 국가안보연구원은 WSJ에 “러시아의 시리아 용병 투입은 중동에서의 역학 관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전쟁을 더욱 국제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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