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는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가부가 하고 있는 역할을 보면 여성이나 가족 문제의 권익을 신장시키기보단 오히려 그들만의 자리 나눠먹기가 됐다”며 “과도하게 편향돼 있는 페미니스트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런 분들의 일종의 출세 도구처럼 보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여가부 장관이 되고 나면 여성 문제에 대해서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입을 닫아 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등 여성 성범죄 문제에 (여가부가) 아예 입을 닫는 세상에서 ‘그런 여가부가 왜 필요하느냐’는 반성으로 (폐지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여성, 남성으로 나눠 구분해서 한쪽이 가해자인 것처럼 인식하는 자체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공정 경쟁에서 조금 뒤처지는 분야나 계층이 있으면 그에 대한 지원은 별개 방법으로 접근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공정 경쟁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가 여성 문제를 도외시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여성 문제는 여전히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각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여성 정책들을 통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차원”이라며 “아마 그런 논의들을 인수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 문제에 대해 별도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해서 하도록 하고, 그 대신에 공정한 경쟁이나 시스템을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된다는 콘셉트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전신은 2001년 신설된 여성부다. 이후 가족 및 보육 업무를 보건복지부에서 이관 받으면서 2005년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됐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리는 등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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