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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크래커] LG엔솔, 이유있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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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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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외국인의 매도 행렬로 추락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6.35%(2만6500원) 빠진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LG에너지솔루션을 152억 원, 105억 원 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추락으로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약 6조2000억 원 빠진 9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시총 200조 원의 꿈은 더 멀리 떨어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시가총액은 180조~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총 200조’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현재는 90조 원 수준을 지키는 것 조차도 버거운 모습이다.

◇코스피200 진입 의미의 양면성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공매도 이슈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례편입을 충족하며 이날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규모는 약 22조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날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재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가 가능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알려진 대차잔고는 전날 기준 1조459억 원(250만5371주)가 쌓였다.

증권가에서도 공매도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져 편입수요와 투기적 매도 충돌로 인해 가격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쟁과 핵심 원자재 공급 ‘빨간불’


사실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을 점치는 의견이 대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사업 확장까지 단행했지만 결국 공급망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통합(ESS SI) 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달 17일 미국 ESS SI 업체 ‘NEC에너지솔루션(NEC Energy Solutions)의 지분 100%를 일본 ’NEC코퍼레이션(NEC Coproration)‘으로부터 인수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배터리 공급을 넘어서 고객별 요구사항에 특화된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며 “차별화된 솔루션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월 말부터 전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망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자재 ’니켈‘ 가격이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장 중 111%까지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인 톤 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니켈 가격이 2만8700달러이던 니켈 가격이 7일엔 4만220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상승했는데, 8일 1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거래 정지가 됐다”며 “단 이틀간 235% 폭등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니켈 가격은 동구권 분쟁에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10%를 생산하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자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는 성장보다는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분석했다.

섣부른 저가 매수 인식, 주의해야


한편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며 투자자는 보다 신중하게 주식 매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 관계자 A 씨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고 미국 등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가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불안정한 공급망의 직격탄을 맞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어 섣불리 저점 시기로 판단하는 걸 지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조성진 기자 (csjjin200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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