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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선 끝나고…“암담한 고통, 작은 추억으로 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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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2020.07.2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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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암담한 고통도 아주 작은 하나의 추억이 충분히 지탱할 수 있게 만든다”

10일 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다. 과거 신영복씨가 저서 ‘더불어숲’ 발간 기념 강연에서 말한 내용으로, 탁 비서관이 신씨의 말을 빌려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고통’으로, 문재인 정부의 5년을 ‘작은 추억’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됐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대선이 끝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사진과 함께 신씨의 과거 강연 내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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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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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당시 “불행이나 고통 비극을 겪는다는 게, 그걸 견딘다는 게,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에 비하면 아주 작은, 작은 기쁨이 있더라도 충분히,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막상 부딪쳐 보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공포가 줄어든다는 걸 느낄 수 있고 깜깜한 끝이 안 보이는 동굴을 걸어 들어가면 암담한 느낌이 있는데 의외로 그 엄청난 무게나 암담한 고통도 아주 작은 하나의 추억이 충분히 지탱할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래서 난 아름다운 작은 추억의 가치에 대해서 인색하지 않다. 여러분도 아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게 언젠가는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신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제가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할 만큼, 문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교체한 것도 신씨 저서 ‘더불어숲’에서 착안했다. 2012년 대선 때 나온 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도 신씨 글씨체다.

탁 비서관이 올린 이 글은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대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권 교체는 ‘고통’스럽지만, 문재인 정부 5년의 ‘작은 추억’으로 견뎌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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