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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통산 메달 1개뿐이었던 중국, 큰 격차로 1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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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 경기장, 중국 현지 선수들 유리…유망주 발굴도 성공

연합뉴스

우승한 중국 선수
중국 차이차원(오른쪽)이 지난 7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장애인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장거리 입식 클래식 경기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무서운 면모를 보이며 종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9일까지 금메달 10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2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따 중간순위 선두를 기록 중이다.

전체 메달 수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2위 우크라이나(19개)에 12개 차로 앞서있다.

중국의 선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은 이전대회에서 이번 처럼 많은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중국은 하계패럴림픽에서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 처음 동계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중국은 2014년 소치 대회까지 메달을 단 한 개도 따지 못했다.

2018년 평창 대회 휠체어컬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게 첫 메달 기록이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몇 가지 전략을 짜서 집중 훈련을 소화했고, 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먼저 중국은 선수들의 노출을 피하려고 국제대회 출전 대신 국내 훈련에 집중했다.

약점을 들키지 않고 패럴림픽 경기 환경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중국은 동계패럴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훈련에 집중했는데, 이번 대회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휩쓸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은 2018년 평창대회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약자였다.

노르딕스키에서의 강세는 '안방 이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테스트 이벤트를 열지 않았고, 이로 인해 외국 선수들은 패럴림픽 경기장을 이번에 처음 밟았다.

노르딕스키 경기가 열리는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는 1천600m 고지에 있는데, 사전 적응을 마친 중국 선수들은 매우 유리한 환경에서 뛸 수 있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신의현(42·창성건설)도 쉽지 않은 경기 환경 문제를 토로했다.

그는 첫 종목인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를 마친 뒤 "고지대에 아직 적응이 안 됐다"며 "지대가 높으면 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어렵고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주로 장자커우에 머무르며 쉼 없이 코스를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온 힘을 다하는 중국 류쯔쉬
[AFP=연합뉴스]


박승재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은 "중국 선수들은 개막 전 6개월 동안 집에도 가지 않고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훈련을 이어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홈 이점을 누리는 종목은 노르딕스키 뿐만이 아니다.

알파인스키, 스노보드도 그렇다.

중국은 알파인스키에서 10개의 메달(금 2개·은 4개·동 4개), 스노보드에서 4개(금 1개·은 1개·동 2개)의 메달을 땄다.

두 종목 역시 테스트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외국 선수들은 대회 직전에야 경기장을 경험했다. 중국 선수들은 코스를 파악할 시간이 충분했다.

파라아이스하키에서도 중국은 급성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파라아이스하키 세계랭킹 9위인 중국은 B조 조별리그 2차전과 4강 진출 결정 플레이오프에서 세계 5위 체코를 각각 5-2, 4-3으로 꺾었다.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파라아이스하키에서 급성장한 것은 대회 유치 이후 착실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특히 유망주 발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득점 1, 2위를 기록 중인 중국 선이펑은 1998년생, 왕즈둥은 2000년생이다.

한민수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장애인 인구가 많은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린 선수를 잘 발굴해 키운 것 같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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