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계자는 10일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거처를 옮기지 않고 당분간 원래 자택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2012년 김 여사와 결혼한 뒤로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해왔다. 김 여사의 전시 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이 아파트 지하에 있다.
주변에서는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거처를 옮기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윤 당선인이 자택에 남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예상대로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차려질 경우 윤 당선인은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 붙은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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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사는 아파트에는 이날 ‘윤석열님 대통령 당선에 따른 안내문’이 붙었다.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장은 “금일부터 5월 초까지 우리 아파트가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되어 관련 경호인력이 단지 내에 근무할 예정”이라며 “단지 내 보안 강화 및 경호에 따라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을 확정하는 순간부터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다. 청와대 경호처는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까지 24시간 밀착 경호한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당선인은 물론 당선인의 배우자와 부모·자녀 등 직계 존비속까지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한다.
아파트 안내문에는 “당선 축하 현수막을 단지 6곳에 부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이날 아파트 곳곳에는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문구가 적힌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당선인은 정부가 제공하는 안전 가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선 이틀 뒤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인근의 삼청동 안가로 거처를 옮겨 취임식 때까지 이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안가와 사저를 함께 사용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각각 종로구 명륜동과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렀다. 당선 다음 날 곧바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안가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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