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C) 로이터=뉴스1 (C) News1 민선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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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국가들에 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증산 요구,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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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 넘게 '폭락'…美와 함께 '상승한' 韓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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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15포인트(2.14%) 상승한 2678.55을 기록 중이다. 27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춰세웠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53.61포인트(2.00%) 오른 3만3286.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오른 4277.88, 나스닥지수는 459.99포인트(3.59%) 오른 1만3255.55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증시 반등세는 최근 폭등한 국제 유가가 10% 넘게 하락함에 따라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WTI(서부 텍사스산중질유) 4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2.1% 급락해 1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WTI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해 1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브렌트유 4월물도 13% 폭락한 배럴당 111.1달러를 기록해 2020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39달러를 기록한 브렌트유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 국제유가 하락 요인을 살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기대 △UAE의 산유량 증산 요구 △이라크 증산 가능 등에 따른 것"이라며 "미 증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NATO) 가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힘입어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가 OPEC 국가들에게 산유량을 늘릴 것을 촉구하자 국제유가가 하락폭을 확대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었다"며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이를 빌미로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럽 증시와 미 증시는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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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하락에 '웃음' 보인 증시…증권가 "후과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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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도심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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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폭락에 국내를 비롯해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서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오늘은 급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급적인 요인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오늘과 내일 2700선 회복 및 안착 여부가 관건"이라며 "안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미국 증시, 코스피 모두 전 저점권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이중바닥 패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 거래대금, 기술적 지표들의 힘이 부족하고 오늘 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는 17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란 큰 산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급반등은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며 "후과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반면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연일 고공행진하던 WTI 유가는 12.1% 내리면서 108.7달러에 종가를 형성해 자연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영국과 미국의 원유 수입 제한조치까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악재는 대부분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조금씩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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