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엇갈린 20대 남녀 지지율... 김어준 “尹, 이대남 프레임 큰 상처 남겨”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김어준씨. /유튜브 TBS 시민의 방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10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20대에서 윤 후보가 압도적이라는 각종 여론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정말 어려운 선거였다”며 “결과적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가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전날 지상파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윤 후보 48.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0.6%포인트 앞섰다. 개표 결과 윤 후보 48.56%, 이 후보 47.83%였다.

김씨는 “이재명 캠프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대했던 게 2030 여성표 결집이었고, 실제 결집이 이뤄지긴 했다”면서도 “되돌아보면 결집이 일주일 정도 늦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이야기됐던 20대에서 윤 후보가 압도적이다, 많게는 윤 후보가 7대 3, 적어도 5대 4 정도는 앞선다고 해왔는데 출구조사로 보면 20대에서 오히려 이 후보가 2% 앞섰다”고 했다.

출구조사를 보면 윤 후보는 20대 이하 남성에서 58.7%의 지지도를 보이며 36.3%를 보인 이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 후보 58.0%, 윤 후보 33.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20대 이하 전체에서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5.5%의 지지도로 박빙 구도로 나타났다. 30대에서도 남성은 윤 후보, 여성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20대만큼 큰 차이가 벌어지진 않았다.

김씨는 “소위 이대남 프레임으로 한 세대 전체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 젠더 이슈를 선거전략으로 삼은 건 우리 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이대남 프레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명백한데 제재하기는커녕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언론이 했다”며 “나쁜 정치를 묵인한 것이고, 그래선 안 됐다. 굉장히 깊은 상처를 누가 치유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김어준 “나는 후회 없다”

김씨는 민주당을 향해 “진 쪽은 누군가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고 나면 누군가 찾아내서 그에게 책임을 지우고 싶어하는데 부디 서로 위로와 격려의 말이 오갔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두고는 “기쁨을 만끽할 자격이 있다. 기뻐하시고, 다만 진 쪽을 조롱하거나 야유하지는 말라”며 “(이 후보를 선택한) 존중받아야 할 국민 숫자가 1600만명이나 된다”고 했다.

김씨는 “심상정 후보 어려운 선거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고, 윤 후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에게 큰 박수 보내고 싶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세상에 아주 열심히 해도 뜻대로 안 되는 것도 있다”며 “저는 후회 없다. 원래 하루살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할 수 있는 거, 하고 살기 때문에 후회한 적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는 발언을 한 후 여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선거방송 심의규정은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인물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하고 있지만, 김씨는 ‘뉴스공장’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왔다. 선거방송심의위원 9명 중 과반인 5명이 법정 제재 의견을 제시했고, TBS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듣기로 의결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