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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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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원자재 급등에 '성장둔화' 우려...대체에너지株↑[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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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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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arless Girl statue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Election Day in Manhattan, New York City, New York, U.S., November 3, 2020. REUTERS/Andrew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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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4.74포인트(0.56%) 내린 3만2632.6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0.39포인트(0.72%) 내린 417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5.41포인트(0.28%) 내린 1만2795.55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773%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1.850%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 불황에 대한 공포 증폭"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 최고투자전략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매우 불확실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전망이 불황에 대한 공포를 빠르게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원유, 휘발유, 천연가스, 니켈, 팔라듐 등 금속가격이 뛰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제유가의 급등이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장중 129달러까지 치솟는 등 급등했고, 브렌트유도 장중 133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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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Joe Biden announces actions against Russia for its war in Ukraine, during remarks in the Roosevelt Room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March 8, 2022. REUTERS/Kevin Lamar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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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특정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와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러시아 에너지 분야 또는 러시아 에너지 생산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대한 미국의 신규 투자도 금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선택에 의한 악의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정으로 인해 더 높아지는 기름값 등 미국인들이 감내해야 할 불가피한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미국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 것이며, 우리 미국에서도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기름값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 이란 등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석유를 수입할 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석유회사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은 우리 모두를 희생시키고 있다"며 "지금은 폭리를 취하거나 바가지 가격을 매길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의 여야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로 이득을 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날 영국도 미국의 제재조치에 동참했다. 영국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경제적 고립을 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급등에 '대체 에너지주' 강세...선파워 18.7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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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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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세 속에서 에너지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셰브론은 5.23% 상승했고 엑슨 모빌은 0.75% 올랐다. APA도 1.87%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대체 에너지 관련주에 관심을 보였다. 인페이즈 에너지와 선파워는 각각 10.82%, 18.74% 급등했다.

전날 급락했던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반등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각각 5.21%, 3.68%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5.29%, 3.31% 상승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2.25%, 3.77% 올랐다.

캐터필러와 보잉은 각각 6.76%, 2.73% 올랐다. 제너럴 일릭트릭은 3.24% 상승했고, 포드는 1.88% 올랐다.

기술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테슬라가 2.46% 올랐고, 엔비디아는 0.75%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1.17%, 1.05% 내렸다.


맥도날드, 러시아 영업 중단..."올바른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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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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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850여개 영업점을 일시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맥도날드는 0.69% 하락 마감했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러시아에 있는 모든 레스토랑을 일시 폐쇄하고 러시아 내 모든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켐친스키 CEO는 "우리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 동료들과 파트너들에게 미칠 경향을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라며 "여기에는 러시아 내 모든 직원들의 급여를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6만2000명을 고용 중이며, 수백 개의 지역 공급자들과 협력해 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며 "우리는 이같은 공격과 폭력을 비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상에 동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켐친스키 CEO는 "우리의 가치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필요한 인간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이라며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을 때 프레드 터너(맥도날드 창업 공신, 2대 회장)는 '올바른 일을 하라'는 지침을 줬고, 오늘 결정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러시아에서 레스토랑을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린 이곳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급여 전액을 계속 지급하고 있고, 지역 내 국제적십자사가 주도하는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주 팬션 펀드의 토마스 디나폴리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올바른 조치를 취해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기업들을 칭찬한다"고 밝혔다.


월가 "시장상황 예측 어렵다"

한편, 월가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최고투자전략가는 "솔직히 말해 현재 시장이 무시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모든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며, 너무 유동적이라 매일매일을 예측하는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의 피터 말룩 대표는 "우리는 평화의 징후를 찾고 있다"며 "만약 시장이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되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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