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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서 돌아온 김광현, 151억원 역대 최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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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일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김광현. [사진 제공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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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김광현(34)이 역대 KBO프로야구 최대 규모 계약을 맺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3년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

SSG 랜더스는 8일 "김광현과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등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비(非) FA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액은 2017년 역시 MLB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와 지난해 12월 NC다이노스에서 KIA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이 받은 150억원이었지만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이 이들의 계약을 1억원 차이로 경신했다.

지난 2007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입단한 김광현은 2019년까지 13년 동안 활약하면서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1456개를 기록하며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프로야구 대표 투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 구단의 허락을 얻어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뒤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계약은 김광현 측과 SSG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김광현은 지난해 귀국한 뒤 미국 잔류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MLB 노사협상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며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복귀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 다년계약 최고 금액 대우 약속에 김광현의 마음도 빠르게 움직이게 됐다.

또한 SSG 구단 입장에서도 내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를 앞두고 의미있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 제도는 전력 평준화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구단 내 연봉 상위 40인 평균 연봉의 120%를 상한선으로 두고 이를 초과할 경우 벌금과 지명권 하락 등 불이익을 주는 제도다. SSG 구단으로서 2년 연속으로 초과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김광현의 올 시즌 복귀를 강력하게 추진한 것이다.

이로써 SSG는 단숨에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최정과 추신수 등을 앞세워 지난해 팀홈런 1위(185개), 팀득점 1위(755점) 타선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선발 투수진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SSG는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 두 외국인 투수에 김광현까지 더해 메이저리거 출신 선발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SSG구단은 '어메이징 랜더스'(Amazing Landers)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야구 흥행과 호성적을 노린다는 각오다.

그동안 팀이 임시 결번으로 처리했던 자신의 원래 등번호 29번을 되찾은 김광현은 9일부터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한다. 김광현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 경험도 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팬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으니 KBO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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