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희생자 80%는 IS 소행과 연관
작년 10월 8일 아프간 북부 쿤두즈에서 발생한 모스크 폭발 현장.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해 8월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등의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의 수가 397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최근 공개된 유엔 인권보고서를 토대로 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의 조사기간에 이같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다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는 미국과 평화협상 추진, 시아파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탈레반과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IS-K는 특히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테러 활동을 크게 강화했다. 지난해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보고서는 민간인 희생자 중 일부는 고문을 당하거나 참수됐고 일부 시신은 길가에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많은 아프간인에게 현지의 인권 상황은 엄청난 근심"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탈레반 지도부의 여성 인권 제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 공공 생활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내놨지만 상당 부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남자 친척과 동행하지 않은 경우 장거리 여행에 제한이 가해졌고 중·고등 여학생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취업 등에도 여전히 제약이 있고 내각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아프간 카불서 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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