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흔들리는 제주에 ‘화룡점정’ 될까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33)이 프로축구 K리그1으로 돌아왔다. 행선지는 친정팀 제주유나이티드다. 마침 제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구자철의 복귀는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론을 넘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제주는 7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리그 7위다. 1승2무1패(승점 5)로 시즌 초반 부진해 파이널A(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에도 들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는 개막 전 전북현대, 울산현대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건재하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막강한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도 “목표는 정상”이라고 못 박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다. 개막전 포항전에서 0-3으로 대패한 이후 1승2무로 다소 부진하다. 제주가 흔들리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특히 무딘 공격이 가장 크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와 K리그 적응을 마친 외국인 선수 제르소를 고정적으로 전방에 배치한 후 김주공, 조나탄 링 등을 로테이션 돌리며 스리톱을 구성한다. 하지만 주전인 주민규와 제르소가 부진하다. 주민규에게 더 많은 견제가 쏠린다. 그는 전방에서 여전한 연계 능력을 보이지만 마무리가 아쉽다. 제르소 역시 측면에서의 활발함은 그대로지만 공격포인트와는 거리가 있다.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선 2선과 3선에서 보다 양질의 패스가 전방으로 뿌려져야 한다. 다행히 1라운드 이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윤빛가람이 복귀할 예정이고 구자철까지 합류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와 미드필더진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구자철은 득점력까지 갖췄다. 공격진이 부진하면 직접 마무리도 가능하다. 선수 본인도 이런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구자철은 복귀 기자회견에서 “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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