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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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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8개월 만에 13원 가까이 뛴 환율…1230원 턱 밑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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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초반부터 1220원대 치고 올라 외환당국 개입

1230원선 상승은 방어했으나 상승폭 13원 달해

우크라 전쟁 상황 장기전, 러시아 원유 제재 언급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상승, 13원 가까이 오르면서 1230원대 턱 밑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5월말~6월초 이후 처음이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가 이어지면서 2%대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까지 내몰렸으나 러시아는 원전 공격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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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214.20원) 대비 12.90원 오른 1227.1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9.60원 오르면서 1210원대에 안착한지 1거래일 만에 13원 가까이 오르면서 122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4.80원 오른 1219.00원에 시작해 장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갔다. 오전 중 상승폭이 10원대에 이미 도달했다. 일간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17일(13.20원) 이후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29일(1238.50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방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등에 여파로 국제유가는 140달러대까지 치솟았고 환율도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에 반응하며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1228.00원까지 올랐다. 이는 2020년 6월 1일(1232.0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9개월래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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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외환당국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공식 구두 개입이 나온 것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율은 추가 상승하지 못했으나 1220원대 후반의 레벨을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자 달러인덱스가 98선 후반대에서 오름세를 지속하며 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 하는 중이다. 서방국가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러시아의 대응도 더 강경해지고 있어서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오전 2시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포인트 오른 98.87을 기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국제유가는 140달러 가까이 뛰었다.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JP모건은 이달 16일 7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국채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원전 중 규모가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뒤 미콜라이우 원전 인근까지 접근하는 증 군사적 위협을 키우는 중이다.

국내증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 분위기를 따라 2%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1조1900억원 가까이 내던졌다. 지난 4일 5900억원 순매도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29% 가량 추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200억원 순매도 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2.16% 가량 끌어 내렸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오전 중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230원대로 오르지 못하고 1220원대에서 마감했는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5억2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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