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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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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원유수출 금지 검토에…유가 폭등, 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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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33.26 포인트(1.23%) 내린 2,680.17에 출발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해 1년 9개월 만에 장중 1220원을 돌파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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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문제원 기자, 황윤주 기자]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결국 ‘대러시아 제재’의 핵심인 원유 수출 금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며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8% 치솟아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대러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지며 증시는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39.1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산 유가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130.50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60달러대 중후반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유가 급등세는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데 따른 여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양쪽(유럽과 미국)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BC, CBS 방송에서도 "모든 조치들에 대해 활발히 토론 중이며 곧 실행될 것"이라고 조만간 에너지 제재 카드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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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금지될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직격탄은 불가피하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하루에 석유와 정유제품 700만배럴가량을 수출한다. 이는 세계 공급량의 약 7%에 해당한다. 이는 그간 미국과 EU가 에너지 제재 카드를 계속 후순위로 미룬 이유기도 하다. 러시아에 타격을 주는 것만큼 미국과 동맹국들이 입을 피해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치솟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서는 제재에 앞서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피하는 움직임들이 확인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이미 에너지, 곡물 가격 등 상승이 유발됐다며 "전쟁의 지속과 이와 관련된 제재는 이미 인플레이션 문제가 존재하는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년9개월 만에 장중 1220원대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7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4.8원 오른 1219.0원에 개장한 뒤 상승세를 보이며 122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2020년 6월2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하며 2650선까지 밀렸다. 2거래일 연속 급락으로 지수는 90포인트나 빠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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