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제재에 원유 등 에너지 포함 압박 커져
국제 유가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 나와
배터리 소재 등 비철금속 가격도 치솟아
기업 원가 부담부터 소비자제품 가격 상승 전망도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유와 관련된 나프타 등 원자재를 비롯해 알루미늄과 니켈과 리튬과 같은 광물·비철금속의 가격 역시 상승세를 지속 중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페트로넷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기준 국제유가는 러시아 석유공급 차질 우려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5.68달러로 전일 대비 8.01달러 상승했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4월물 브렌트유는 118.11달러로 전일 대비 7.65달러 올랐다.
이는 미국 내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검토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대해 “무겁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대러 제재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 포함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추이대로라면 국제유가가 18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에서 만들어지는 나프타 등 원자재는 물론, 광물과 비철금속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과 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약 10년 만에 톤(t)당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만에 80% 이상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프타 가격이 업계가 한계선으로 일컫는 t당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역대 3번째다.
이미 지난해 전기차 확대에 공급망 이슈까지 더해지며 50~60% 이상 가격이 올랐던 비철금속 가격도 ‘오늘이 가장 싼 가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치솟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번져나간 탓이다.
이차전지 등의 필수 소재인 알류미늄과 니켈은 러시아가 주요 생산국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루미늄의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알루미늄의 가격은 톤(t) 당 3850달러(468만원)로 한 달 만에 24.7% 상승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역시 러시아 생산분에 대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니켈의 가격도 t당 2만9750달러(3622만원)로 한 달 사이 26.86% 올랐다. 러시아는 니켈 정광 생산량 3위, 정련니켈 생산량은 4위 국가다.
리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중 하나가 리튬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외신을 통해 제기되며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이 우크라이나에 대량 매장돼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 4일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6만3500달러(7731만원)로 한 달 만에 51.1%가 올랐다.
원유부터 주요 원자잿값이 급등세를 지속하며 기업의 원가 부담이 곧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이 이 같은 부담을 판가에 전가, 소비자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원유 가격 상승으로 원자잿값 부담이 커진 타이어 업계가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배터리 업계도 올 들어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최대 10%가량 올리기로 한 바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와 물류 등의 비용 부담을 당장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겠지만 고유가가 지속하고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지속하면 버티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니켈 가격 추이(자료=런던금속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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