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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화마 입은 '어달산 봉수대'…국보 '장양수 홍패' '봉평 신라비' 피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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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확산에 명승 모인 울진 불영사 등 피해 우려

문화재청, 주요 문화재 수장고 이송…산림 헬기도 급파

뉴스1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항공진화대원들이 6일 경북 울진군 북면 일원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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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경북·강원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강원도기념물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산불 확산으로 울진 내 문화재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발생했다, 아직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피해 규모에 대해서 확인이 어렵다"며 "추가 문화재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해 어달산 봉수대'는 강원도 기념물로 묵호항 북쪽 어달산의 정상인 봉우재(높이 185m)에 있다. 고려 시대에 동여진의 침입에 대비해 조성한 통신시설로, 왜구에도 대비하기 위해 조선 시대까지 계속 사용했다.

동해안 지역의 봉수대 중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봉수대로 지름 약 50㎝의 자연 화강암으로 높이 1m, 지름 2m 둘레로 동그랗게 석축이 쌓여 있고, 그 위의 중앙에 봉수대가 놓여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강암으로 쌓여 있지만) 화재로 인한 그을름과 깨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강상태 여부에 따라 7, 8일에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오전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울진에서 발생한 불길이 온양리에서 울집읍으로 번지면서 추가 문화재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산불 인근에 있는 화성리 향나무, 울진 용장교회 등 문화재에 대한 사전 살수 조치를 완료했다"며 "특히 문화재가 밀집된 불양사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산림 헬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산불 인근의 문화재로는 국보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장양수 홍패'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울진 화성리 향나무'와 '울진 후정리 향나무',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용장교회', 경북기념물 '울진 주인리의 황금소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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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과 울창한 숲,맑은 계곡에 자리한 고찰을 둔 불영사 계곡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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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한 장양수 홍패는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장양수 홍패는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다.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이날 오전 울진군 등에 따르면 현재 불길은 금강송 군락지가 속한 금강송면까지 약 1km 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강송면에 있는 불영사까지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세적인 진화작업이 이뤄졌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천축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신라의 옛 절이다. 국가 문화재 5건과 지정 문화재 4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절을 감싸는 길이 15km의 불영사 계곡 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확산을 우려해, 울진군 문화재 담당자와 안전 경호원 등이 집합해 있으며, 산림 헬기를 배치했다"며 "산림청 이미 주변을 살수 조치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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