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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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 저에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또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었다. 또 돌아가신 손평오 위원장님께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의 이번 방송은 지난 3일 윤 후보와 단일화를 발표한 이후 첫 공개일정이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를 읽은 후 “손편지를 사실 오전 내내 썼다. 거의 열 몇 장 정도 쓰고 찢어버리고, 쓰고 찢어버리고, 그래서 오전 내내 써서 점심 조금 지나서 올린 편지입니다만 그 편지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제 부족함 탓”이라고 했다.
그는 채팅창 댓글 중 유세 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댓글을 언급하며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른다”고 했다.
또 “‘은퇴하라’는 분도 계시고 ‘누굴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계 은퇴하라’, ‘너무 실망이 큽니다’. ‘10년을 지지했는데 단일화 때 너무 속상하다’, ‘똑같은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다’라고 하셨다”면서 “비판의 말씀들을 제대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다만 “‘진짜 협박당한 것 아닌가’라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전부 가짜뉴스라는 말을 드린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지난 10년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가 부족해서 선거 1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그는 “5년간 국민이 분열된 상태로 우리나라가 가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부족합니다만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어떻게든 국민을 통합시키는 일에 저는 앞장서려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개혁, 연금개혁, 코로나19,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계속 이렇게 나뉘어 있어서는 해결이 안 되는데 지금 거대양당 시스템 아닌가. 제가 중재 역할을 하려 한다”며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법들 제대로 통과시키고, 행정부도 그걸 제대로 바로잡도록 설득하고, 부정부패에 단호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당제를 포기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저는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가 돼서 정당이 3개, 4개, 5개, 6개 있으면 서로 연합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라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정말 만들고 싶다”라며 “그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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