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2008년 러시아 침공 경험…4일 만에 전면 항복
몰도바, 지난해 총선서 친서방 정권 승리 후 EU 가입 속도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 |
(이스탄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최수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조지아와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총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EU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리바슈빌리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정식으로 EU에 가입을 신청했다"며 "조지아는 유럽 국가이며 유럽의 보호와 발전에 가치있는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지아 정부는 2024년에 EU 가입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한 야당이 집권 여당을 향해 EU 가입을 서두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몰도바 역시 조만간 EU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dpa 통신은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몰도바가 곧 EU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모두 옛 소련권 국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다음 목표로 조지아와 몰도바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한 사실을 알리며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그러나 EU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몰도바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더라도 정식 가입을 승인받기까지는 길고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U 가입후보국은 27개 기존 회원국이 정한 정치·경제적 기준을 따르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시행해야 한다.
옛 소련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국가발전과 안보보장 등을 위해 오래전부터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친서방과 친러 정권이 교체돼 온 몰도바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친서방 노선의 행동과 연대(PAS) 당이 승리한 후 EU 가입 노력에 속도를 내왔다.
조지아와 몰도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도한 후 자국의 안전 보장을 위해 EU 가입을 서두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지아는 2008년 8월 러시아의 침공에 전면 항복하는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조지아군이 자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공격하자, 러시아 평화유지군 몇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조지아를 침공했다.
러시아군의 압도적 화력 앞에 조지아군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4일 만에 항복했으며, 러시아는 남오세티야 모든 영역을 신속하게 접수했다.
남오세티야 전쟁 전사자 묘소에 헌화하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시민 |
su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