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극적 단일화, 판세 영향은
尹측 “박빙 우세서 확실한 우세로” 평가
최대 수확은 李의 ‘反尹’ 결집 차단 꼽아
일각, 오히려 ‘지지층 결집 저하’ 우려도
권영세 본부장, ‘단일화 역설’ 경고 나서
투표용지 이미 인쇄로 효과반감 관측도
마지막 여론조사도 단일화 영향 제각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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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3일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선거 판세가 막판 들어 다시 출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양강’ 주자의 초박빙 구도인 상황에서 사전투표 하루 전 이뤄진 야권 단일화로 판세 예측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실시된 마지막 조사들에서도 야권 단일화의 영향에 관한 엇갈린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여야는 저마다의 유불리 계산에 분주해졌다.
일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마지막 숙제’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현재의 박빙 우세를 확실한 우세로 돌려세울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 구상을 앞세워 ‘반윤’ 결집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던 것을 차단했다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단순히 안 후보의 표를 흡수한다기보다는 민주당 정권 연장 대 정권 교체라는 선거 전선을 만들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지역에선 ‘선거 끝났네’란 반응”이라고 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단일화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선거, 이대로 끝난 건가”라고 적었다.
반면 선거 막바지 갑작스러운 야권 단일화로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총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관측이나 애초 안 후보 지지층에서 양강 후보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느슨한 형태로 모인 이들이 상당수라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당장 국민의당 당원 게시판 등에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등의 반발이 터져 나온 게 한 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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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민의힘도 판세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태다. 선거대책본부와 당내에선 이번 단일화로 외려 지지층 결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역대 대선 사례를 언급하며 “대선은 방심하는 쪽이 지게 돼 있다. 자칫 ‘단일화의 역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확대 선대본부 회의에서 “단일화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해이해지거나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야권 단일화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전날과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에서도 제각각이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야권이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가 48.9%, 이 후보가 42.8%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인 6.1%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반면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2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때 지지율이 49%로, 이 후보(38.3%)에 10.7%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뛰어 넘는 격차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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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를 가정하지 않은 다자대결 조사 결과들에선 대부분 이,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선 이, 윤 후보가 모두 40%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6일 전인 이날부터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인용할 수 없다. 다만 금지 기간 전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하거나 과거 공표된 여론조사를 인용하는 건 가능하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들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주영·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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