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국내 한 기판 업체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FC-BGA 기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FC-BGA 기판은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고부가 반도체 인쇄회로 기판이다. 자율주행차 완성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공급 논의는 상당히 진전됐다. 해당 업체는 애플카 실무진과 FC-BGA 샘플을 주고받고 양산 전 초기 신뢰성 시험(퀄) 통과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다른 부품보다 기판 제조사 선정을 서두른 이유는 기판 공급난 때문이다. 현재 FC-BGA 기판은 제조사 수요 예측 실패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폭발로 공급자 우위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2026년까지 FC-BGA 공급 부족을 예상한다.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게 애플 전략이다. 애플은 이르면 2024년 애플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기판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FC-BGA는 일본·대만 업계가 한국보다 업력이 길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다. 한국업체는 상대적으로 FC-BGA 시장 진출 시기가 늦다. 하지만 애플은 한국 기업이 빠른 기술 개발과 납기 대응 속도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FC-BGA 구조와 생산 체계가 유사한 다른 고부가 기판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쟁력을 다져와 FC-BGA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해당 업체에 대규모 시설 투자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카 이미지컷(출처 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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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는 아직 구체적인 스펙과 성능이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은 특히 한국 전장업체와 기판 기업 여러 곳을 물색해 최종 SCM을 확정할 계획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카메라, 기판,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한국업체에 관심이 가장 높다”면서 “물밑에서 활발하게 SCM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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