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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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섯차례 연달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장동 특검 수용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각종 언론보도를 공소장 읽듯 2분여 동안 길게 인용하며 이 후보 책임을 묻자, 이 후보가 ‘그럼 대선 뒤 특검을 하자’며 이에 대한 동의를 물은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언론보도 인용이 끝나자 “벌써 몇 번째 울궈(우려)먹는지 모르겠다. 대선 끝나고 특검하자고 동의해 주시고,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갑자기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윤 후보는 “대선이 국민 반장 선거냐. 검찰이 수사 안 하고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지지 않고 “특검하자, 동의하십니까?”라고 계속 물었다. 윤 후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검 수사에 동의한다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대답을 안 한다”고 다그치자,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특검에 동의한다는 명시적 답변은 끝내 하지 않은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대장동 특검 수용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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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백드롭을 회의장에 걸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도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위한 특검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 도입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 등을 두고 시각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사 대상의 경우 이 후보뿐만 아니라 윤 후보 관련 의혹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최종결재권자였고,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피고인들과 연루 의혹 등이 드러났다. 윤 후보 역시 대장동 사업 관련 불법 대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주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윤 후보의 특검 수용 답변은 토론회가 끝난 뒤 카메라 밖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난 9월부터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건데, 이걸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눌렀다.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본다. 어떤 형식이든 수사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특검 좋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선이 돼 나중에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 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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